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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說) : 경력사원_5

by eRoy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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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說) : 경력사원_5


“형! 혹시 S전자 출신이나 가까운 지인이 있으세요?”
“안녕하세요? 성호과장입니다! 혹시 S전자 출신 중에 아시는 분 계세요?”
그렇게 10통 이상 전화를 돌려서, 드디어 박팀장과 같은 부서에 있었던 사람을 찾아냈다.
“푸하하하하”
“역시! 나는 최고의 인맥을 가진 사람이야! 푸하하하!“
자화자찬이 끝나자마자 핸드폰 번호를 카톡에 등록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뜨고 S전자로 보이는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거야! 이거! 히히!”
시간이 10시가 지났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카톡 메세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만.. 소개로 카톡 보냅니다. 저는 성호과장이라고 합니다. >
<밤 늦은시간 죄송한데요.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
한참을 지났을까.. 카톡 메세지에 ‘1’이 사라졌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미친놈처럼 뻔뻔하게 카톡을 보내놓고 이제서야 심장이 요동을 친다.
<아! 안녕하세요. 그렇지않아도.. 친구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성호과장님 카톡오면..>
<친철하게 대답해 주라구요! 어떤게 궁급하셔서 연락하셨나요?^^>
역시~ 성호과장에게 소중한 형이다. 이 은혜는 꼭 갚으리..!.
<다름이 아니라.. 저희회사에 얼마 전에 박팀장이라는 분이 S전자에서 오셨는데 그분에 대해 궁금 해서요 >
< .... >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성호과장이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일까? 뭔가 이상하다.
1분이 지났을까.. 상대편에서 카톡을 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차장님이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점이요? 나쁜점이요? 좋은점은 보셨으면 아실꺼 같구요.. 나쁜 점은 제 입으로 직접 얘기하기는 그래서요..>
뭔가가 있다. 만나서 얘기하자는 걸까? 직접 얘기를 안해주면, 어떻게 하라는 얘기야?
미치겠다. 또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카톡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블라인드라는 앱 아시죠??>
<예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잠시 후에 박팀장님에 대한 얘기 내용을 몇가지 캡쳐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판단은 알아서 하시면 될 꺼 같습니다. 그럼 궁금한 점은 어느 정도 해결 되실꺼에요. >
<성호과장님을 믿고 제가 보내드리는 것이니, 혼자만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중에 같이 술한 잔 하시죠!>
<예!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성호과장은 상대편은 보이지 않지만, 머리가 탁자에 닿도록 몇번이고 절을 했다.
한 10분이 지났을까??? 캡쳐한 사진 15장 정도가 왔다. 모두 다운받기를 하고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다. 맨 처음 받은 사진을 띄웠다.
“허걱!!”
“손님? 영업시간이 끝났는데요!”
후다닥 핸드폰을 덮으며 말했다. 무슨 야한 사진을 보다가 덮은 것처럼!
“예??”
“영업시간이 12시까지라서, 10분전이라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종업원은 틀림없이 야한 사진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런! 멍청이!”
급하게 가방을 챙겨서 쫓기듯이 커피숍을 나왔다.
“어떻게 하지??”
“빨리 사진을 보고 싶어 미칠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가기에는 주위사람들 시선 때문에 안될 꺼 같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느라 계속해서 손을 들고 있었다. 빨리 가면 10분후에 도착 할 수 있다.
“지금 볼까? 아니다! 참아야 한다!”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집에서 조용히 봐야 한다!”
어느새 택시는 성호과장 앞에 멈춰서 있었다.
“택시 부르신 거 맞죠??”
“아! 예! 죄송합니다. 딴 생각을 하느라요.”
택시기사님은 성호과장이 술취한 줄 알았나보다. 내 모습을 여러 번 살피시더니 최대한 빨리 차를 몰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여태까지 타 본 택시 중에 가장 빨리 달렸던 택시인거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 사진을 열어 보았다. 한장 한장씩 말이다.  
 블라인드에 난리가 난듯한 이야기들이 한장 한장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진은 <박차장 연애경력서>라는 타이틀이 적힌 사진이었다. 그러고 보니 S전자에 있을때는 박팀장이 차장이었다고 했다. 연애 경력이 화려한 경력사원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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